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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그냥 넘겨도 될까?” 치매와 상관관계

by powerin0815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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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의 연관성까지 밝혀진 잠꼬대의 경고 신호

잠자는 동안 무심코 내뱉는 말들, 우리는 이를 흔히 ‘잠꼬대’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벼운 웃음거리나 스트레스 해소의 일부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의학 연구에서는 반복적이고 특정 유형의 잠꼬대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렘수면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와 관련된 잠꼬대는 치매,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잠꼬대와 치매 간의 과학적 연관성을 중심으로, 우리가 왜 잠꼬대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단순한 잠꼬대와 병적 잠꼬대의 차이

일반적인 잠꼬대는 스트레스, 피로, 불규칙한 수면 패턴, 음주나 약물 복용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뚜렷한 내용이 없거나 모호한 발음으로 표현되며, 수면의 얕은 단계에서 발생한다. 반면, 렘수면 중에 명확하고 감정적인 내용의 말과 행동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생리적 반응을 넘어 병리적인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렘수면 중 몸의 근육은 일반적으로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아야 정상인데, 렘수면행동장애(RBD) 환자들은 꿈의 내용을 실제로 말하거나 몸으로 표현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욕설, 싸우는 듯한 말, 격한 움직임 등이 동반되며, 수면 파트너를 때리거나 자해를 할 위험도 있다.

렘수면행동장애(RBD)란?

렘수면행동장애는 신경학적으로 중요한 질환이다. 이는 뇌간에 위치한 렘수면 조절 부위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꿈을 꾸는 동안 정상적으로 억제되어야 할 근육 활동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잠꼬대를 넘어, 손짓, 발길질, 고함, 욕설, 몸 뒤척임, 무의식적인 싸움 동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렘수면행동장애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 등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매와의 과학적 연관성

1. 루이소체 치매와의 연결

루이소체 치매는 뇌 속에 루이 소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치매 증상과 파킨슨병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연구에서 RBD 환자의 약 80% 이상이 10~15년 이내에 루이소체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꼬대와 함께 공격적이거나 감정적인 언어, 격렬한 행동이 동반된다면 뇌신경세포의 이상이 이미 시작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 파킨슨병과의 관련성

RBD는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환자 중 약 40~60%가 진단 이전 수년간 잠꼬대, 꿈 연기, 몸부림 등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과 관련 있으며, 뇌간에서 렘수면을 억제하는 기능이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이 같은 수면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다.

3. 알츠하이머병과의 연관

알츠하이머병은 주로 단기 기억 소실과 언어 능력 저하로 시작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초기 수면 패턴의 이상이 먼저 관찰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 중에서도 RBD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행동장애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에 앞서 비정상적인 꿈 연출과 행동화가 뇌 기능 이상을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떻게 구별하고 대처해야 할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꼬대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반복된다면 조기 진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꿈 내용을 실제로 말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함
  • 욕설, 비명, 감정 표현이 강한 언어 사용
  • 수면 중 몸부림, 공격적인 동작 발생
  • 수면 파트너가 자주 깨거나 다치는 경우
  • 증상이 6개월 이상 반복되며 점차 심해지는 경우

이러한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RBD가 진단되면 뇌 영상검사나 신경학적 평가를 통해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의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 이는 치료 시기를 앞당기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치료와 예방은 가능한가?

RBD 자체는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증상을 조절하고 위험 행동을 줄이는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약물은 클로나제팜이나 멜라토닌으로, 수면 중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고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다. 더불어 카페인, 알코올,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낙상을 방지하며, 수면 중 몸부림으로부터 본인과 주변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

예방 차원에서는 꾸준한 운동, 두뇌 활동,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 습관 등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잠꼬대와 함께 수면 중 행동이 격해지는 패턴이 보일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 또는 수면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잠꼬대는 대부분 무해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특정한 유형의 잠꼬대는 신경 퇴행성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40~60대 이후에 처음 시작된 격렬한 잠꼬대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RBD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며, 이는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신호다. 평소에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증상이 반복될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뇌는 수면 중에도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잠꼬대는 그중 하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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